워렌 버핏이 애플의 지분을 또 한 번 대폭 매도하며 버크셔 해서웨이의 가장 큰 주식 보유 비중을 4분기 연속으로 줄였습니다. 오마하에 본사를 둔 이 기업은 9월 말 기준 애플 주식을 699억 달러 어치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이는 버핏이 약 3억 주를 남기고 지분의 약 25%를 매도했다는 의미입니다. 이에 따라 주식 보유 비중은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67.2% 줄어들었습니다.
버핏은 2023년 4분기부터 애플의 지분을 줄이기 시작했고, 올해 2분기에는 깜짝 매도에 나서며 거의 절반을 처분했습니다. 이렇게 잇따른 매도의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분석가들과 주주들은 주식 가치가 높아진 것과 포트폴리오 관리 차원에서의 집중 감소를 원인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버크셔의 애플 보유 지분은 한때 전체 자산의 반을 차지할 정도로 컸습니다.
올해 5월 바클셔 연례 회의에서 버핏은 이번 매도가 세금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시사했습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증가하는 재정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향후 자본 이득세를 인상할 수 있다고 예측했지만, 대규모 매도의 모습은 세금 설계 이상의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의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버크셔는 2016년 테드 웨슬러와 토드 콤스의 영향 아래 애플 주식 구매를 시작했습니다. 애플을 구매하기 전, 버핏은 대부분의 경력을 통틀어 기술 기업을 피했으며, 이는 그의 전문 영역 밖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그가 애플에 매력을 느낀 이유는 충성도 높은 고객 기반과 아이폰의 유용성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애플 보유 비율을 높여가며 버크셔의 최대 주식으로 만들었고, 한때 애플을 자신의 보험 클러스터 다음으로 중요한 사업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대규모 매도 속에서 버크셔의 현금 보유량은 3분기 기준 3252억 달러로, 기업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였습니다. 기업은 3분기 동안 자사주 매입을 완전히 중단하기도 하였습니다. 올해 애플의 주가는 16% 상승했지만, S&P 500 지수의 20% 상승에는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