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인 투자자들과 기관 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국내 코스피에서 총 10조 원에 달하는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해외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과 작년과 비교할 때 해외 비중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개별 종목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는 증거가 제시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기관과 기타 법인, 개인은 올해 동안 국내 주식에서 10조 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 및 기관 투자자들은 해외 주식에 대한 투자 보관액을 크게 늘려, 올해 37조 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탁결제원에 따른 해외 주식 보관액은 작년 768억 달러에서 올해 1040억 달러로 증가하였다. 특히, 이 중 대다수는 미국 주식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관액이 680억 달러에서 944억 달러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ETF(상장지수펀드)를 포함한 데이터에 따르면, 기관은 21조 원을 순매도했으나 개인은 11조 원을 순매수한 결과가 나타났다. 그러나 ETF를 제외한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4조 원을 순매도하면서 네이티브 기업 주식에 대한 투자를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ETF의 경우 개인들이 15조 원을 순매수한 결과와 대조적이다. 국내주식형 ETF인 ‘KODEX 200’는 750억 원 순매수된 반면, 해외주식형 ETF인 ‘TIGER 미국 S&P500’은 1조3200억 원이 순매수됐다.
이처럼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개별 종목보다는 해외 주식형 ETF에 집중하는 현상은 여러 요인에 의한 것이다.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의 주가 급등에 비해 한국의 대장주들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과를 보였고, 코스피 지수는 7월과 8월에 걸쳐 18% 하락한 후 박스권에 갇히게 되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며 국내 증시에 대한 실망감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상황 속에, 투자자들은 위축되고 있다.
또한, 수출주들의 주가 하락이 심화됨에 따라, 개인들은 한국 주식에 대한 매도를 선택하고 있고 이는 미국 주식으로의 ‘계좌 이민’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바이오 및 2차 전지 주식들이 금리 인하 기대에 반등하자,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익절’에 나섰다. 데이터에 따르면 NH투자증권 고객들의 3분기 순매도 상위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 LG에너지솔루션, 셀트리온 등이었다.
현재 한국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카지노와 같은 주식 투자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발빠른 결단을 내리는 모습이며, 이는 해외 투자로의 관심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시가총액이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지금, 개인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으로 관심을 돌리는 것은 당연한 흐름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금융업계는 이에 대한 심도 깊은 분석과 향후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