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은 선거일까지 단 5일 남은 시점에서 뉴멕시코, 네바다, 애리조나에서 라틴계 유권자 확보를 위한 경쟁적인 집회를 열었다. 라틴계 유권자는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의 14.7%를 차지하며, 뉴멕시코의 경우 라틴계 인구 비율이 약 45%로 가장 높다. 민주당은 역사적으로 라틴계 유권자들에게 우위를 점해온 반면, 최근 4차례의 대통령 선거에서 그 비율이 감소하고 있으며, 특히 트럼프가 라틴계 남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지지를 확대하고 있다.
트럼프의 뉴멕시코에 대한 연설은 이민과 국경 안보에 초점을 맞췄고, 해리스는 경제적 안건을 부각시키며 트럼프의 이민 정책을 비판했다. 뉴멕시코는 민주당 성향이 강한 주로,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20년 선거에서 10.8%의 차로 승리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뉴멕시코에서의 승리를 자신하며 “우리는 두 번이나 거의 이겼고, 두 번 모두 이겼다고 믿는다”고 주장하며 선거 결과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한편, 트럼프 캠프는 인종 차별 발언으로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트럼프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 집회에서 발언한 코미디언 토니 힌치클리의 발언은 라틴계 유권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힌치클리는 라틴계에 대한 경멸적인 농담을 하였으며, 트럼프는 이에 대한 사과를 아직 하지 않았다.
여전히 트럼프는 이민 문제에 중점을 두고 라틴계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고 있지만, 최근 CNBC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민 문제는 라틴계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문제가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다. 라틴계 유권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문제는 인플레이션, 일자리, 민주주의의 위협 등이다. 또한, 라틴계 유권자들 중 이전보다 더 많은 이들이 이민이 국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 비율은 2006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해리스는 애리조나의 피닉스와 네바다의 리노 및 라스베이거스에서 세 번의 집회를 열고 경제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뿐만 아니라, 트럼프의 이민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나의 상대는 증오와 분열로 가득 찬 주장을 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는 라틴계를 멸시하고 이민자를 희생양으로 삼고 있습니다.”라고 해리스는 말했다. 또한, 그녀는 유명한 라틴계 가수 제니퍼 로페즈와 함께 무대에 올라 라틴계 유권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하였다.
두 캠페인은 이번 11월 5일을 향해 더욱더 라틴계 유권자들에 대한 외연 확장을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는 플로리다에서 라틴계 비즈니스 리더들과 원탁 회의를 개최한 반면, 해리스는 텔레문도가 방영한 사전 녹화 인터뷰를 통해 이들을 겨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