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우리사주조합의 청약에서 대규모 미달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더본코리아는 공시를 통해 우리사주조합 청약이 모집의 20%에 해당하는 60만 주에 대해 접수된 청약 건수가 21만2266건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모액은 72억1704만4000원에 달했으며, 이는 전체 물량의 약 35%에 해당하는 수치로, 기대 이하의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물량은 1년간 매도가 불가능한 보호예수가 걸려 있다. 따라서 미달된 물량은 일반투자자 및 기관투자자에게 넘어가며, 각각 15만주와 23만7734주가 추가 배정될 예정이다. 기관 투자자들 중에서 의무 보유 확약을 한 비율은 약 51.36%로 집계됐고, 이 외에도 6개월, 3개월, 1개월, 15일 확약 물량이 각각 14.97%, 20.29%, 10.82%, 그리고 4.29%로 분포되어 있다.
더본코리아는 공모가를 희망 범위인 2만3000원에서 2만8000원 상단을 21% 초과한 3만4000원으로 확정했다. 이번 공모를 통해 총 1020억원을 모집하며,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4918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상반기 LTM 순이익 299억원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을 16.5배로 산정한 수치이다.
상장 이후 백종원 대표와 그의 지분율이 포함된 최대주주 비율은 75.42%에 달하며, 백 대표가 보유한 물량 중 일부(발행주식총수의 42.55%)는 2년 6개월 보호예수가 적용된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변수와 불확실성을 노출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통 가능한 물량 비율이 낮기 때문에 상장 직후 주가는 품절주로 인해 큰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임직원 스톡옵션 행사 물량과 6개월 후 의무보유 해제 물량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상장 전에 전개된 비정상적인 청약 결과는 더본코리아가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는 데 다양한 도전요인이 있음을 시사하며, 백종원 대표의 사업 확장이 예상보다 순조롭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회사의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