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최근 발표한 3분기 실적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8% 증가한 652억원을 기록하며 긍정적인 성장세를 보여줬다. 매출 또한 10% 증가한 9772억원에 달해, 대신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국내외 사업 부진이 끝나가고 있음을 강조하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7만원으로 설정했다.
대신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온라인 및 멀티브랜드숍(MBS) 채널 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면세점 외 국내 화장품 매출이 플러스로 전환돼 국내 성장 모멘텀이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7개 분기 연속 역성장하던 면세 점포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면세점 물량 축소 운영에 따라 면세 채널의 수익성 개선은 다소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은 경영주기 변화로 면세 채널의 간접비 부담이 줄어들어 마진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또한, 국내 화장품 시장은 이커머스 채널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거두고 있으며, 면세점을 제외한 국내 화장품 시장이 매출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의 성장은 고무적이다. 대신증권은 서구권에서의 매출 성장이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으며, 중국법인의 구조조정 역시 연말 즈음 대부분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해외 실적 개선이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니스프리 제품은 미국 세포라 전 매장에 입점하였고, 라네즈는 영국 부츠에 신규로 입점하여 서구권 채널 확대에 성공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에, 중국 시장은 구조조정의 영향을 받아 매출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북미 화장품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코스알엑스의 성장둔화 우려도 존재하지만 최근 주가 하락이 기업가치 평가(밸류에이션) 매력도를 높인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외 사업 부진의 끝이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모레퍼시픽의 향후 성장 가능성은 이커머스와 서구권 시장의 확대와 함께 다채로운 제품 라인업으로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이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신뢰를 구축하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