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는 내년 디플레이션 위험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강한 스위스 프랑이 가격 성장에 대한 정책 입안자들의 노력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분석가들은 스위스 중앙은행(SNB)이 외환 시장 개입을 통해 디플레이션 환경으로의 진입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할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Capital Economics의 유럽 경제학자 애드리안 프리테존은 “우리의 예측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이 일부 달에는 0.1%까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이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그리 많은 요인이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지난 9월 세 번째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으며, 안전 자산으로서의 스위스 프랑의 강세와 낮은 석유 및 전기 가격이 인플레이션율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2024년 평균 연간 인플레이션율을 1.3%에서 1.2%로, 2025년 가격 상승률 전망도 1.1%에서 0.6%로 하향 조정했다.
SNB의 토마스 조르단 의장은 이 강력한 프랑이 하향 조정에 “물리적 영향”을 미쳤으며, 디플레이션 위험을 과소평가하며 예측이 가격 안정 범위 내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추가적인 정책 조정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스위스가 디플레이션 환경으로 몰려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외환 개입에 의존해야 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프리테존은 “추가적인 금리 인하 여지가 있지만, 스위스가 디플레이션 지역으로 진입하는 데 따른 프랑의 가치 상승에 대해 SNB가 외환 시장 개입을 통해 직접 목표로 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스 프랑이 최근 몇 개월간 상승세를 보이며 안전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현재 EUR/CHF는 0.9414, USD/CHF는 0.8669로 거래되고 있다. 스위스의 인플레이션은 계속해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2022년 8월에는 3.5%로 2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인플레이션율은 최근 0.8%로 줄어들었다.
Capital Economics는 스위스의 인플레이션이 2025년 0.3%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하며, 이는 프랑의 강세와 낮은 석유 및 주택 비용이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은 일부 달에는 인플레이션이 마이너스로 전환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SNB의 조르단 의장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외환 개입이 필요할 경우 이를 사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으나, 구체적인 시기는 확정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SNB가 오는 12월 통화 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한 뒤 2025년 1분기에는 25bp 인하해 최종 금리를 0.75%까지 낮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UBS의 맥시므 보테론은 통화정책 도구가 소진될 경우, SNB가 추가적인 완화를 위해 외환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정책 금리가 효과적인 하한에 가까워질수록 FX 개입이 더 적절한 정책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스위스 프랑의 상승 속도가 2011년 및 2015년의 정점에 비해 낮기 때문에 과도한 평가가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SNB는 12월 12일 최신 통화 정책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