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4분기 수익성 약세 지속…목표 주가 하향 조정

삼성SDI는 올해 3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하며 수익성 악화를 겪었다. 키움증권은 31일 발표한 리포트에서 4분기에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49만원에서 47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인 성장성을 고려하여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삼성SDI의 3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0% 감소하여 3조9000억원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72% 감소한 1299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이는 유럽에서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면서 나타난 결과로, 원통형 전지 매출의 감소 또한 이와 관련이 있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줄어든 4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67% 감소한 1044억원으로 추정된다. 키움증권은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이어지면서 가동률 하락과 제품 믹스의 악화가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발표를 통해 에너지저장장치(ESS)와 46파이, 전고체 배터리 등 중장기 사업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재확인되었다. 삼성SDI는 이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북미 투자와 높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및 하이브리드(HEV) 비중으로 인해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되어 있었지만, 4분기부터는 북미 공장의 가동 시작으로 인해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등으로 인한 디스카운트 요인이 일부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소형전지 부문에서 당분간 저조한 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 ESS 부문과 이산화탄소(CO2) 규제 강화로 인한 유럽의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중장기적인 성장을 염두에 두고 투자를 고려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삼성SDI의 향후 성장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현재 수익성 악화 상황에 대한 우려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