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익스프레스가 트랙스로지스(TracX Logis)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독립적으로 경영하기 시작했다. 이번 사명 변경은 모회사인 큐텐그룹이 올해 여름 발생한 대규모 미정산 사태, 이른바 ‘티메프 사태’와 함께 경영 붕괴의 여파를 줄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트랙스는 연말까지 300억원의 투자를 확보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비용 절감과 신규 고객 확보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트랙스의 새로운 CI(기업 정체성)와 브랜드 슬로건 개발도 연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이러한 변화는 트랙스가 소프트웨어 중심의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전문 물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쇄신의 일환으로 설명되었다. 현재 트랙스는 300억원에서 4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으며, 이미 150억원의 투자의사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특히, 주요 주주인 크레센도PE는 지난 8월 트랙스의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36억원의 긴급 대출을 제공했으며, 추가 50~60억원의 출자도 검토 중이다. IB(투자은행) 관계자는 트랙스가 나스닥 상장도 추진했던 기업인 만큼,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 내년 흑자로 전환할 경우 향후 상장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트랙스는 2011년 싱가포르에서 설립된 크로스보더 물류 플랫폼으로,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간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경쟁사인 FedEx, DHL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신속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해 중간 지점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트랙스의 매출은 1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으며, 2019년 이후 연평균 매출은 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 7월 발생한 ‘티메프 사태’로 인해 약 300억원의 물류비를 정산받지 못하면서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트랙스는 신규 고객 확보와 고정비 절감을 통해 내년 상반기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큐텐그룹 경쟁사들이 트랙스와의 계약을 확대하고 있으며, 새로운 배송 파트너로도 알려져 있다.
트랙스는 이제 큐텐그룹으로부터 완전히 독립적인 소유구조를 가지게 되었으며, 내부 지분 구조도 변화했다. 이전에는 큐텐(65.8%)와 대표인 구영배가 95%의 지분을 소유했으나, 현재는 크레센도가 35%, 야놀자가 31%, 여러 투자 펀드들이 나머지를 나눠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