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퇴직연금시장이 400조원을 넘어서면서, 이달 말부터 기존 상품을 해지하지 않고도 다른 금융사로 전환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이에 따라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가입자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금융사들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매일경제신문이 최근 5년간 퇴직연금 가입자들의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증권사들이 은행에 비해 연평균 최대 1%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증권사 상위권에는 미래에셋증권(3.21%), 한국투자증권(3.11%), 삼성증권(3.03%)이 있는 반면, 은행권에서는 수익률이 2.06%에서 2.48%에 머물러 상대적으로 낮은 성과를 보였다.
이번 조사를 통해 소비자들이 통상적으로 원금보장 상품과 비보장 상품을 혼합해서 활용하고 있는 만큼, 두 가지를 통합하여 보여준 수익률 비교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료는 금융감독원의 통합연금포털에서 제공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되었다.
특히, 지난 해의 변동성이 큰 증시 상황에서도 증권사들은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8.99%의 수익률을 자랑하며, 한국투자증권(8.97%)과 삼성증권(8.23%)도 8% 이상을 기록하는 성과를 보였다. 이에 비해 은행권과 삼성생명보험은 4%대 초반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성과를 보였다.
이상건 미래에셋증권 투자연금센터장은 “과도한 위험 투자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안전 자산에만 여유 자금을 두는 것도 물가 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급격한 수익률 차로 인해 금융사들은 고객 유치를 위해 더 공격적인 마케팅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결론적으로, 퇴직연금 시장에서의 이러한 변화는 소비자들에게 더 좋은 조건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이제는 금융사들이 고객 유치에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