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원화의 급격한 하락에 대해 “환율의 상승 또는 하락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지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워싱턴 DC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와 IMF·세계은행 연차 총회에 참석한 후,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 내용을 밝혔으며, “특정 환율 수준보다는 변동성 자체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총재는 “환율이 특정 속도를 넘어서면, 그 상황을 조정할 필요가 있는지 평가할 것”이라고 말하며 환율의 안정을 위해 한은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최근 원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는 배경과 관련된 것으로, 특히 미국 대선과 같은 주요 사건들을 관찰하며 대처할 방침이라는 점을 밝혔다.
올해 4월, 원화의 급격한 하락 당시에는 “환율 변동성이 지속되면 시장 안정화를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발언했던 이 총재는, 현재의 원화 하락 상황이 과거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며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은이 현재 유동적인 외부 경제 환경 속에서 즉각적인 대응보다는 장기적인 시각에서 상황을 분석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미국 내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불확실성이 달러에 대한 수요를 더욱 증가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이창용 총재의 발언은 원화값이 지나치게 빠르게 하락할 경우 한은이 개입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며, 달러에 대한 원화 교환 비율은 오는 미국 대선과 다음 달의 FOMC 회의 결과에 따라 크게 변동할 가능성이 크다.
같은 서울에서 최상목 기획재정부 부총리도 최근 특파원 간담회에서 “현재 글로벌 강달러 현상과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으로 인해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그 속도가 다른 국가의 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르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환율 변동성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으며, 만약 ‘쏠림 현상’이 발생한다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결론적으로, 한국은행을 포함한 정부는 환율의 변동성을 주의 깊게 살펴보며 시장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조정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