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항공사, 저조한 여행 수요와 높은 비용으로 중국 서비스 축소 또는 철수

전 세계 주요 항공사들이 중국으로의 항공 서비스를 축소하거나 아예 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중국 내외의 저조한 수요와 러시아 공역의 폐쇄로 인해 항공편의 운영 비용이 상승하면서 이루어진 조치이다. 예를 들어, 버진 애틀랜틱과 스칸디나비아 항공은 중국에서의 모든 서비스를 철수하고 있으며, 버진 애틀랜틱은 2022년 홍콩과의 모든 비행을 중단하고, 해당 지역에 대한 사무소도 폐쇄했다. 이는 회사의 30년 역사를 마감하는 결정이기도 했다.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4개월간 7개의 주요 항공사가 중국에서 물러났다고 한다. 항공 분석 회사 OAG의 수석 분석가인 존 그랜트는 이러한 상황이 가까운 미래에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랜트는 영국 항공사들이 중국으로의 비행에서 사용하는 항공기를 점진적으로 소형으로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대형 보잉 747 대신 보잉 777,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더욱 작은 보잉 787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용량을 축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항공사 노선도에서는 그들의 존재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EU와 영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 항공기에 대한 비행 금지를 시행했다. 이에 러시아는 자국 영공을 폐쇄, 유럽 항공사들은 아시아로 가는 길이 길어지면서 운영 비용이 추가적으로 상승하게 되었다. 그런데 중국 항공사들은 이러한 제재를 따르지 않아 더 빠르고 저렴하게 유럽으로 비행할 수 있는 상황이다. 사실, 핀에어는 러시아의 침공 3일 후에 아시아 주요 도시로 향하는 비행 시간이 길어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효율적인 경로로 항공기를 재조정할 수밖에 없었다. 예를 들어, 영국 항공이 베이징 노선을 중단하자, 해당 항공기는 케이프타운으로 재배치되었다. 이때 비행기 탑승률이 55%에서 90%로 상승한 사례가 있다. 한편, 중국 내 항공사들도 수요 저조로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중국 여객 수는 2019년 팬데믹 이전보다 현저히 줄어들어, 올해 7월 기준으로 약 1,725만 명의 외국인이 중국에 도착했다. 이는 과거 4,910만 명이 중국을 방문했던 수치와 비교하면 상당히 저조하다. 이러한 상황은 아웃바운드 여행은 물론 인바운드 여행 수요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Qantas는 낮은 수요를 이유로 지난 5월 시드니-상하이 노선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상황은 미국 항공사들도 마찬가지로 영향받고 있으며, 그들은 중국 서비스 축소와 항공기 재배치를 결정하고 있다. 그랜트는 미국 항공사들은 중국 시장에 대한 단기적인 밀접한 상황을 유지하면서, 결국 중국 시장이 돌아올 때를 대비해 빈자리를 차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항공사들의 입장에서도 어려움은 마찬가지다. 중국의 가장 큰 항공사가 2022년에 48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했으며, 그나마 지난해에는 4억 2천만 달러의 손실로 감소했다. 이처럼, 중국 항공사들은 앞으로 장기적인 회복 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겨울, 중국 항공사들은 유럽과의 항공편 중 82%를 운영하며, 팬데믹 이전의 56%에서 비율이 증가했다. 그랜트는 “중국 항공사들은 단기적인 현금 유입 필요성 때문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올겨울 유럽으로 향하는 18개 신규 노선은 모두 중국 항공사들에 의해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실질적인 수요가 없다는 점에서 비극적이기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