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3분기 순익 38% 급증에도 국내 2차전지주 여전히 비위 관찰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가 지난 10일(현지시간)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3분기 순익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테슬라는 신규 자율주행 로보택시 시제품을 공개하며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전략 발표가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특히 테슬라는 올해 3분기에 전기차 매출 총이익률이 월가의 예상을 웃도는 성과를 달성했다. 2023년 3분기 기준 매출은 251억8200만 달러로 예상치를 밑돌았으나, 1주당 순익(EPS)은 0.72달러로 전문가 예상 평균치를 초과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38% 급증한 수치로, 전년 동기 대비로도 9% 증가한 결과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테슬라의 호재에 국내 관련 기업들은 상반된 반응을 나타냈다. 테슬라의 배터리 공급 일부로 포함된 LG에너지솔루션은 전일 종가보다 0.87% 상승하여 40만6500원으로 마감한 반면, 삼성SDI와 에코프로비엠은 각각 1.06%, 3.45% 하락하여 약세를 보였다. 이는 테슬라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종목들에서는 실적 향상이 현실화되지 않음을 드러내는 지표이기도 하다.

국내 증시에서 테슬라의 실적에 대한 반응이 대조적인 모습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이 현상이 최근 미국 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발생했다고 분석한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같은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 업체들은 IRA 보조금으로 인한 이익 변동성이 크고, 이를 의식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테슬라가 연간 20%~30%의 전기차 매출 성장률 전망을 내비친 가운데, 저렴한 모델의 신차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주목받고 있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주로 중국 기업들에 의해 공급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업체들이 실질적으로 큰 이익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미 시장에서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소재 원가와 상반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결론적으로, 테슬라의 성장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으나, 국내 2차전지 상장 기업들은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향후 전기차 시장의 지속 성장 여부와 배터리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이 기업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