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 지역의 상업활동이 코로나19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활기를 띠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이 서울의 대표적인 복합 쇼핑몰인 눈스퀘어 매각에 집중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딜로이트안진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눈스퀘어의 매각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에 따라, 주요 부동산 투자자들이 이 기회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눈스퀘어는 1970년 코스모스 백화점으로 개장한 이후, 2009년 리모델링을 통해 현재의 복합 쇼핑몰로 탈바꿈했다. 이곳에는 인기 패션 브랜드들인 무신사, 에이랜드, 에비수는 물론 CGV 영화관도 입점하여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사랑 받는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총 연면적은 2만3834㎡에 달하며, 지하 2층에서 지상 9층까지 이어지는 구조로, 다양한 소비 경험을 제공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2021년에 이 쇼핑몰을 약 2500억원에 인수했으며, 주요 투자자로는 국민연금과 경찰공제회 등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그동안 리테일 자산에 대한 투자 시선은 차가웠던 것이 사실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명동 일대의 유동인구가 줄고, 공실률이 증가하며 리테일 자산의 가치는 하락세를 보였다. 예를 들어, 지난해에는 이지스자산운용이 타임워크 명동을 매물로 내놨으나, 리테일 시장 회복이 지연되고 펀드 만기가 다가오자 매각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그러나 엔데믹 이후 현재, 외국인 관광객들이 돌아오면서 명동 지역의 상업 지구는 빠르게 회복 중이다. 이에 따라,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2분기 기준으로 명동 권역의 공실률은 6.8%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5%에서 7.6%포인트 감소했다. 이들은 K-뷰티와 K-푸드를 찾으며 명동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이러한 상황은 다수의 부동산 투자운용사들이 눈스퀘어 인수를 검토하도록 이끌고 있다. 현재 예상 매각가는 3500억에서 4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눈스퀘어의 매각이 성사된다면, 이는 명동 상업지역의 회복과 더불어 국내 리테일 시장의 변화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명동은 이제 더 이상 코로나19의 여파로 고통받던 장소가 아닌, 다양한 문화와 소비를 체험할 수 있는 활기찬 상권으로 다시 태어났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