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글로벌 인플레이션 전투 ‘거의 승리’했으나 증가하는 위험 경고

국제통화기금(IMF)은 2025년까지 글로벌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2024년 5.8%에서 3.5%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는 2022년 3분기 9.4%로 치솟았던 인플레이션이 상당 부분 안정세를 되찾았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IMF는 강화된 지정학적 리스크와 저조한 장기 성장 전망을 경고하며, 아직 긴장감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MF 경제학자 피에르-올리비에 구린차스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긍정적인 뉴스에도 불구하고 하락세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며, 경제성장률 추정치를 2024년과 2025년 각각 3.2%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예상보다 빠른 성장을 보일 것으로 보이며, 아시아 신흥 경제국들도 인공지능 관련 투자가 활발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점쳤다. 반면, 유럽의 주요 국가들 및 일부 신흥 시장국들은 세계적 갈등 심화와 원자재 가격 변동성으로 인해 성장 전망이 하향 조정되었다.

IMF는 전체 190개 회원국의 경제 상황을 고려하며, 통화 정책의 민감성이 인플레이션 감소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저소득 국가들은 식료품 및 에너지의 비용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 상승에 더욱 취약하다. 특히 이들 국가들은 이미 높은 채무 상환 압박을 받고 있어 공공 프로그램 자금 확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금융 시장의 변동성은 글로벌 경제 성장에 또 다른 위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IMF는 여름철 금융 시장의 급락이 예기치 않은 판매가 일어날 수 있는 리스크를 살펴보았고, 이러한 변동성이 통화 정책 결정에 대한 불안감을 증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의 혼란 및 전염성은 저소득 국가에 특히 위험할 수 있으며, 이미 높은 국가 부채와 통화 시장 변동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세계 경제 성장 전망이 더 불투명하다. IMF는 2020년대 말까지 글로벌 성장률이 연평균 3.1%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수십 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본적인 생산성 저하, 노령화 인구, 저축 및 투자 감소와 같은 구조적 어려움은 모든 국가의 성장 가능성을 제약하고 있다.

IMF는 이러한 전망을 통해 “가난한 국가와 부유한 국가 간의 소득 격차를 해소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경고하며, 저성장 기조가 경제 내 소득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음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