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디지털 결제 기업 클라르나가 유럽의 핀테크 유니콘 중 가장 많은 스타트업을 분사하고 있다는 새로운 보고서가 발표됐다. 벤처 캐피탈 회사인 아셀(Accel)의 “핀테크 창립자 공장” 보고서에 따르면, 클라르나에서 일했던 인재들이 총 62개의 새로운 스타트업을 창립하였으며, 이는 유럽 내 모든 벤처 지원 핀테크 유니콘 중 가장 많은 수치이다.
유럽과 이스라엘의 98개의 벤처 지원 핀테크 유니콘 중 82개 기업이 총 635개의 새로운 기술 기반 스타트업을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셀은 이러한 기업들을 ‘창립자 공장’으로 분류하며, 이들이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 공간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클라르나와 블록(Block)의 애프터페이(Afterpay)와 같은 ‘지금 사고 나중에 결제’ 기업들은 영국에서 더욱 강화된 규제를 맞이할 수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아셀의 보고서에 따르면, 클라르나의 졸업생들이 세운 스타트업의 예로는 스웨덴의 대출 기술 회사인 애니핀(Anyfin), 규제 준수 플랫폼 비츠 테크놀로지(Bits Technology), AI 기반 코딩 플랫폼 프레첼 AI(Pretzel AI) 등이 포함된다. 디지털 은행 앱 레볼루트(Revolut)의 전 직원들이 세운 스타트업 수는 49개에 이르고, 송금 앱 와이즈(Wise)와 온라인 전용 은행 N26에서도 각각 33개의 스타트업이 설립됐다.
아셀의 파트너 루카 보키오(Luca Bocchio)는 “유럽에는 런던, 베를린, 스톡홀름 등 다양한 생태계에서 큰 성공을 거둔 기업들이 많아 흥미로운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클라르나의 인력 감축과 인공지능(AI) 도입이 이러한 스타트업 분사에 미친 영향은 적다고 보키오는 설명했다. 클라르나 CEO 세바스티안 시에미아트코프스키(Sebastian Siemiatkowski)는 최근 인력 감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AI를 통해 효율성을 개선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클라르나는 3,800명의 직원 중 약 24%를 감축했으며, 최종적으로 2,000명으로 줄일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보키오는 클라르나가 유럽 핀테크 창립자 공장 1위를 차지한 이유를 “조직의 성숙함”이라고 설명하며, 클라르나의 역사적 배경과 내부 직무 방식이 많은 창업자들을 양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음을 밝혔다.
또한, 보고서에 따르면 많은 핀테크 유니콘의 전 직원들은 자신이 근무했던 도시에서 스타트업을 창립하는 경향이 있다. 조사에 따르면, 핀테크 유니콘의 전 직원들이 세운 스타트업의 약 61%는 본사의 도시에서 설립되었다. 이는 유럽 핀테크 창립자 공장에서 인재들이 여전히 활동하고 있음을 나타내며, 보키오는 향후에도 이러한 트렌드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