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터 관련주, 미국은 상승세인데 한국은 그러지 못하는 이유는?

최근 미국의 양자컴퓨터 관련주가 전문 투자자들 사이에서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으며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미국의 양자컴퓨터 기업 아이온큐의 주가는 지난 한 달 동안 75.3%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추세는 리게티 컴퓨팅과 퀀텀 컴퓨팅에서도 각각 67.98%와 60.9%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들 기업은 미국의 핵심 신흥 기술들이 수출 통제 대상에 지정된 이후 큰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러한 미국 정부의 조치는 중국 등 경쟁국에 대한 고급 기술의 유출을 막기 위한 것으로, 국가 기술 보호 의지를 명확히 드러냈다. 이와 더불어 미국의 유명 자산운용사인 체비 체이스 트러스트가 아이온큐를 ‘게임 체인저’라 평가하며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기업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에이미 라스킨은 양자컴퓨팅이 초기 단계에 있지만 그 성장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평가하며, 아이온큐를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소개했다.

하지만 한국의 양자컴퓨터 관련 주식은 급격한 등락을 반복하며 비슷한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SK텔레콤과 양자암호 칩을 공동 개발한 케이씨에스는 장중 최대 8.93% 상승하지만, 곧바로 급락하여 9.22% 하락으로 마감했다. 또 양자내성암호(PQC) 등 기술 적용 보안 솔루션 제공 업체인 엑스게이트도 초반에는 17.74% 상승했으나, 결국 1.95%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이처럼 최근 국내 관련주들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의 신뢰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양자 기술은 향후 정치와 경제적으로 큰 파급효과를 가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한다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내달부터 시행 예정인 양자법에 따라 정부 주도의 양자 산업 육성을 위한 기본계획과 시행계획이 수립될 경우, 산업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대도 생겨나고 있다.

결국, 양자컴퓨터 기술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국내 시장은 여전히 발전 과정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띠고 있다. 미국의 급격한 상승세에 비해 한국 시장은 ‘테마주’처럼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에게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만큼 향후 양자 기술이 가져올 다양한 기회와 메리트를 자국에서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