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출시된 29개 커버드콜 ETF 가운데 코스피를 기반으로 한 ETF는 단 6개에 불과하다. 이는 최근 국내 시장에서의 코스피에 대한 신뢰가 약화되면서 투자자들이 해외 파생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커버드콜 ETF는 주식과 같은 현물 자산을 매수한 후, 이를 기반으로 콜옵션을 판매하여 발생한 프리미엄을 분배금으로 지급하는 전략이다. 이 때문에 대체로 고배당으로 인기가 높아 올해 들어 많은 수요를 끌었다. 하지만, 국내 지수를 기반으로 한 커버드콜 ETF의 경우, 세금 혜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수는 연이어 감소하고 있다.
20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현재 상장된 29종의 커버드콜 ETF 중에서 국내 지수를 기초로 한 ETF는 ‘RISE 200고배당커버드콜ATM’, ‘RISE 200위클리커버드콜’, ‘PLUS 고배당주위클리커버드콜’,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 ‘TIGER 200커버드콜’, ‘TIGER200커버드콜OTM’의 총 6종에 불과하다. 이들 대부분은 코스피200 지수를 기반으로 하며, 기타 주요 지수인 S&P500 및 미국 국채를 활용한 해외 커버드콜 ETF가 늘어나고 있다.
한편, 최근 출시된 해외 커버드콜 ETF는 미국의 고배당주 및 기술주를 기초자산으로 삼거나, S&P500 지수 등을 기준으로 하여 높은 순자산을 기록하고 있다. 예를 들어, ‘TIGER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액티브’는 9600억원의 순자산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TIGER 미국나스닥100타겟데일리커버드콜’은 5118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비해, 코스피200 지수를 바탕으로 한 ‘RISE 200위클리커버드콜’의 순자산 규모는 약 1500억원 정도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특히, 국내 파생상품 시장에서 거래되는 옵션 프리미엄은 비과세 혜택이 있는 반면, 해외 지수나 종목을 포함한 커버드콜 ETF의 분배금은 배당소득세가 부과된다. 이 배당소득세율은 15.4%로, 누진세를 고려할 때 세금 부담이 상당히 클 수 있다. 따라서, 비과세 적용이 가능한 국내 ETF에 비해 해외 ETF의 매력도가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투자자들은 해외 시장의 안정성과 고수익을 중시하게 되면서, 해외 커버드콜 ETF에 대한 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 국내 지수가 기반이 된 커버드콜 ETF는 점차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양상이다. 이러한 변화는 코스피 시장의 향후 전망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