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국내 자산시장도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상자산 규제 완화와 관련한 발언이 비트coin 가격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7시 기준으로 개당 6만8417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지난 11일의 6만159달러에 비해 13.7% 상승한 수치이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지난달 초 5만3000달러대에 머물렀으나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경우 비트코인이 역대 최고가인 7만3000달러를 넘어서며 새로운 기록을 수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Trum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대체가상자산인 알트코인들도 비트코인과 비슷한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과 달러 역시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온스당 금값은 19일 2736달러에 거래되었으며, 이는 국제 금값이 지난 17일 처음으로 2700달러를 초과한 데 따른 결과이다. 금값은 올해 초 2071달러였던 것과 비교하여 약 32% 상승하였다. 이러한 금값 상승은 중동 상황의 불안정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세로 인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 증가 때문으로 해석된다.
대비적으로, 원화는 달러에 대해 지속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최근 원화가치는 1360~1370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지난 18일에는 1373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강달러 상황은 보호무역주의를 지지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조가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자산시장에서 트럼프 관련 주식이 급등한 점을 언급하며, 원화 가치의 하락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전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원화 가치의 추가 하락은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유럽의 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도 현재의 달러 강세에 기여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최근 연이어 금리를 인하하는 조치를 취했으며, 이는 유럽 경제지표의 부진을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가 호조를 보이는 한편, 달러 강세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같은 복합적인 요소들은 미국 대선과 관련된 투자자들의 심리를 반영하고 있으며, 향후 자산시장에서의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