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전반에서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개인, 기업, 정책 입안자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 문제는 간단히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초부터 시작된 가격 급등 상황 속에서, 식품 인플레이션은 22% 상승했으며, 계란은 87%, 자동차 보험료는 약 47% 급증했다. 최근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휘발유 가격도 여전히 16%가량 상승한 상태다.
현재 부채 증가가 큰 문제로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상황은 심각해질 수 있다. 현재의 채무 불이행률은 2.74%로, 지난 12년 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러한 복잡한 인플레이션 상황 속에서, Federal Reserve(연방준비제도)는 11월 6일과 7일 정책 회의에서 중요한 금리 결정에 직면해 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에 근접하고 있다는 사실이 문제를 해결한다는 뜻은 아니다. 최근 발표된 물가 보고서들은 다소 예상보다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많은 지표들이 대부분 미국인들과 일부 연준 관계자들이 느끼기에 불편할 만큼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연준의 메리 달리 총재는 최근 발표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고 자랑했지만, 연준이 승리를 선언하거나 안주할 마음은 없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은 단순히 한 가지 지표로 설명할 수 없는 복합적인 문제이다. 예를 들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2.4%로 June 2022의 9.1%에서 큰 개선을 보였다. 그러나 CPI는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를 기준으로 둔 두 번째 지표에 불과하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달 후반에 발표될 PCE 인플레이션율이 2%로 둥글게 처리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2% 목표를 처음 초과한 것은 2021년 3월이었다. 이후 연준 관계자들은 이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했지만, 실제로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지 않았고, CPI는 18.8% 상승했다. 또한, 주택 가격은 2021년 1분기 이후 16% 증가했으며, 팬데믹으로 인한 주택 공격적인 구매 열풍에 의해 30% 급증했다.
총체적으로 봤을 때, 종합적인 인플레이션 수치들이 완화되는 반면, 일부 지표는 여전히 저항력을 보이고 있다. 아틀란타 연준이 측정하는 ‘점착성 가격’ 인플레이션은 9월에 4%에 달했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휘발유와 식료품을 제외한 ‘핵심’ 인플레이션은 9월에 CPI 기준으로 3.3%였고, PCE 기준으로는 2.7%였다. 이는 역설적으로 연준이 장기적인 추세를 반영하기 위해 더 선호하는 지표로,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소비자들이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비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2021년 1분기 이후 가계 채무는 20.2조 달러에 이르렀으며, 이는 3.25조 달러 또는 19%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높은 물가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소비를 지속하고 있다. 현재 연준이 내리는 금리 인하 결정은 이러한 금융 조건을 보다 유연하게 만들고, 소비자와 기업들에 대한 압박을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플레이션의 지속적인 상승 가능성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연준은 11월 6일과 7일에 중요한 선택을 앞두고 있으며, 최근 금리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0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약 40 베이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