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출마를 지원하는 정치행위위원회(PAC)가 암호화폐를 통해 약 750만 달러를 모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47 공동 기부 위원회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XRP와 미국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USDC를 포함한 다양한 암호화폐로 기부를 받았다고 예정된 연방 선거 위원회(FEC) 보고서에서 밝혔다.
이 보고서는 7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의 기부 내역을 포함하고 있으며, 모금액은 누적된 수치이다. 2024년 대선이 불과 3주 남짓 남은 가운데 트럼프는 암호화폐 커뮤니티로부터 상당한 자금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그의 공약은 이전 백악관 재임 시의 비관적인 입장에서 급변하였으며, 지난 5월 그는 주요 대선 후보 중 최초로 디지털 토큰 기부를 받기 시작했다.
정치적 자금의 거의 절반이 암호화폐 산업에서 흘러들어온 것으로, 비영리 감시 단체인 퍼블릭 시티즌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대선 기간에 비해 약 13배 증가한 수치이다. 기부자들은 15개 이상의 주, 선거전쟁 지구 및 푸에르토리코를 포함한 다양한 지역에 분포하고 있으며, 이들의 직업은 록히드 마틴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듀시 파워 서비스의 영업 엔지니어, 에스페란자 엔터테인먼트의 프로듀서 등으로 다양하다.
특히 BTC 미디어 그룹의 CEO인 데이비드 베일리는 비트코인으로 498,000 달러 이상을 기부하였고, 그는 트럼프에게 비트코인 세계를 소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트럼프는 7월 내내 진행된 비트코인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그의 선거 캠페인이 암호화폐 산업에서 2,500만 달러를 모금했다고 주장했지만, 기부의 디지털 토큰과 달러 기부의 구체적인 비율은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최근에 기부자로 등록한 채이스 헤로는 트럼프 가족의 새로운 암호화폐 프로젝트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의 공동 창립자로 알려져 있다. 이 플랫폼은 고객이 암호화폐를 빌리고, 대출하며, 투자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탈중앙화된 은행으로 설명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300만 달러 목표로 토큰 세일이 시작되었으나 기술적 문제로 인해 약 1020만 달러의 판매 성과를 기록 중이다.
트럼프 캠프의 기부 관련자들과 함께 일하는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업계의 거물들도 등장하고 있으며, Ripple의 법무 책임자인 스튜어트 알더로티는 XRP로 30만 달러를 기부했다. 이번 기부는 그의 지역 행사를 통해 트럼프와의 관계를 강화하고자 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반면, Ripple의 공동 창립자인 크리스 라센은 또 다른 슈퍼 PAC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여 카말라 해리스를 지원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업계 내부의 갈등도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대선 전, 암호화폐가 정치 캠페인에서 중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의 선거에서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암호화폐에 대한 지지 및 관련 기부가 더욱 강화됨에 따라, 이는 대선 후 반응과 결과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