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릴리, 영국 실업 문제 해결을 위해 비만 치료제 임상시험 착수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영국의 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만 치료제가 활용될 수 있는지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영국 정부와의 대규모 투자 계약을 체결하며, 2억 7천9백만 파운드(약 3억 6천4백만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이는 영국의 비만 등 중대한 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일라이 릴리는 영국 보건사회부(DHSC) 및 과학, 혁신 및 기술부(DSIT)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비만 치료제의 실제 효과를 연구하는 임상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타르제파타이드(tirzepatide)라는 GLP-1 치료제가 체중 감소와 당뇨 예방, 비만 관련 합병증 예방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할 것이다. 연구는 영국의 국가보건서비스(NHS)가 비만 치료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를 알리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진행된다.

5년 간의 이 시험은 Health Innovation Manchester과 협력하여 진행될 예정이며, 참가자의 고용 상태와 결근 일수에도 미치는 영향을 조사할 예정이다. 일라이 릴리의 국제 의료 담당 선임 부사장인 레이첼 배터햄 교수는 “이번 협력이 비만 치료의 실제적인 영향을 평가하는 증거 기반을 추가하고, 건강 관련 삶의 질과 개인 고용 상태에 미치는 영향 등을 폭넓게 탐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웨스 스트리팅(Wes Streeting) 영국의 보건 및 사회복지 장관은 이번 파트너십이 “건강한 사회, 건강한 경제 구축 및 NHS의 미래를 위한 핵심”이라고 언급했다. 영국은 경제활동이 없는 높은 비율을 겪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주로 장기 질병, 특히 비만과 관련이 있다. 스트리팅 장관은 비만이 NHS와 경제에 만성적인 부담을 주고 있으며, 문제 해결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최근 경제적 비활동의 3분의 1이 비만과 관련된 장기 질병에서 기인한다는 보고도 있다. 스트리팅 장관은 비만으로 인한 질병이 개인에게 연평균 4일의 추가 병가를 초래한다고 밝히며, 이러한 질병이 경제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과 NHS의 재정적 부담을 경고했다. 그는 비만 치료제의 효과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획기적’일 수 있다고 하지만, NHS가 비만으로 인한 생활 습관에 대한 비용을 전부 감당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최근 GLP-1 치료제의 사용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여러 약품 규제 기관이 이들의 사용과 관련된 새로운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 시티(Citi)의 제약 분석가 피터 베르도(Peter Verdault)는 비만 치료제에 대한 효능에 대한 증거가 계속해서 쌓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일부 의료 전문가들은 건강 치료와 경제적 결과 간의 연관을 두는 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케임브리지 대학의 MRC 역학 유닛 방문 연구원인 돌리 반 튤레켄 박사는 “이런 접근은 사람들의 경제적 가치를 기준으로 측정하기보다는 그들의 건강 요구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일라이 릴리는 유럽에서 첫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 혁신 인큐베이터를 설립하여 초기 단계 생명 과학 기업들이 혁신적인 약물과 기술을 개발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앞으로 몇 년간 추가적인 2억 7천9백만 파운드 투자를 예고하며, 영국에서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